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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을 향한 오케스트라

                               전 대 열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어지간히 음악을 아는 사람이 아니면 유명한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참석하는 일조차 어렵다. 게다가 입장료도 비싸고 옷차림부터 가꿔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있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음악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케스트라는 많은 연주자들이 한데 모여 주로 클래식을 연주하는데 요즘 재즈밴드를 하고 있는 음악인들도 스스로 오케스트라를 자칭한다. 아무튼 오케스트라는 작품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00여 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오케스트라에서 사용하는 악기는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이다. 악기의 이름조차 다 외우기 힘들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은 줄을 튕겨서 소리가 나는 현악기이며 플루트, 클라리넷은 목관악기, 호른이나 트럼펫은 금관악기라고 부른다. 피아노와 오르간은 건반악기다. 어쩌다가 색소폰이 등장하는 수도 있으나 흔한 일은 아니다. 이외에도 나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악기들이 여럿 있어 오묘한 소리의 조화를 맞추며 청중으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든다. 이들의 지휘자가 멋진 택시도로 치장하고 가장 늦게 등장하면 바이올린 연주자 퍼스트가 일어나 악수하고 자리를 잡는다. 지휘자의 연주지휘는 오케스트라의 생명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들은 그 명성이 하늘을 지른다. 한국의 정명훈도 그 반열에 올라있는 사람인데 서울시향을 맡았다가 단원들과의 갈등을 빚어 엉뚱하게도 횡령혐의로 사법처리 될 뻔 한일도 있다. 교향악단 지휘는 잘하지만 사람 다루는 기술은 부족해서일까. 오케스트라만큼이나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게 인간시장이다. 

요즘 최순실게이트 덕분에 가장 각광을 받는 곳이 청와대다. 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시시콜콜 미주알고주알 나오지 않는 게 없다. 여성 대통령이 미용을 했느니 안했느니 하는 것이 뭐 그리 대수로운 일인가. 문제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되어 ‘7시간’을 찾는 일인데 그것 하나 때문에 해를 넘기며 박근혜의 행방을 쫓을만한 일인지 이해가 안 된다. 박근혜의 잘못은 이미 천하에 공지되었다. 최순실로 하여금 국정을 농단할 기회를 주고 온갖 부정부패로 뒤덮였으며 심지어 장관과 같은 공직자 추천까지 받아 그대로 시행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은 의심받고도 남는다. 그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국격은 땅에 떨어지고 경제적인 추락은 국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으니 탄핵이 되고도 남을만한 죄과가 아니겠는가. 이 모든 것들이 제왕적 대통령제에 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한 두 사람도 아니고 ‘87년 직선제 헌법을 쟁취하면서 선출된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자식들과 형제들의 부패사슬에 얽혀 불행한 임기 말을 보내야 했던 쓰라린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여섯 사람 모두다. 박근혜는 처음부터 친형제인 박근령과 박지만을 청와대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했기 때문에 친인척 비리는 피하는 것으로 보였다. 단 한 번이라도 형제들을 불러 밥이라도 먹었다면 이번 최순실 등장이 없었을 것이라는 실없는 말도 있지만 형제도 아닌 강남아줌마의 등장 앞에 국민들은 뒤통수를 되게 얻어맞았다. 결국 모든 원인의 주제는 ’헌법‘에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개헌을 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새로 국회의장에 뽑힌 정세균이 맨 먼저 포문을 열었다. 국회의장의 개헌발언은 물속에 잠겨있던 개헌논자들을 일시에 일으켜 세웠다. 시민단체와 교수단체들이 제일 앞장서고 있으며 국회의원들도 나섰다.

정세균의장은 이상수 전의원 등이 주관한 나라 살리는 개헌공청회 축사를 통하여 국회에 개헌특위를 설치하기로 여야가 합의했기 때문에 절반은 이뤄진 것이나 진배없다고 하면서 정치인의 이익에 맞추지 않고 국민의 뜻에 의한 개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개헌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주영의원도 따로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개헌 로드맵을 토론하기도 했다. 한 가지 주목받을 사안은 국민의당이 당론으로 개헌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한 사실이다. 그동안 문재인과 더불어 박근혜 즉각 퇴진만 부르짖던 안철수가 개헌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손학규 김종인 등 기존 개헌파와 국민의당 그리고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만들기로 한 비박계 35명, 그리고 새누리당에 남지만 개헌에는 찬성하고 있는 국회의원, 그리고 민주당의 비문그룹을 모두 합치면 2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떤 개헌을 하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김덕룡 등은 한 달이면 개헌안을 작성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하면서 권력구조에 대한 합의가 우선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개헌안을 작성하기 위해서 시민단체의 대표도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익집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사공이 많은 배는 산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정치는 오케스트라처럼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긴 하지만 악보에 없는 연주가 되어서는 음악이 아니다. 개헌에 대한 의견은 전적으로 국회에 진언하는 것으로 그쳐야 한다. 국회가 다양한 국민의 이익대변에 휘둘려서는 죽도 밥도 안 된다. 우리는 충분한 경험과 사례를 알고 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옛것을 알고 있으니 새것을 취하면 된다. 옛것은 이미 폐기처분 대상이니까. 불협화음을 쏟아내는 오케스트라가 아닌 베토벤의 장엄한 ‘운명’을 연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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