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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안전·예방

하동군 옥종 대형산불, 9일 만에 완진 …“모두가 함께 막아낸 기적”

하동 옥종면 산불에 지역사회가 하나 되어 총력 대응
총 동원인력 7,589명, 544대 장비 투입

지난 3월 22일, 하동군 옥종면 두양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발생 9일 만인 30일에 완전히 진화됐으며, 현재는 뒷불 감시체계에 들어간 상태다.

산불이 가장 극심했던 위태리 일대는 수차례 주불의 진화와 재발화가 반복되었으나 27일 오후 6시경, 하동 전역에 제법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상황이 전환점을 맞았다.

약 10분간 2mm가량 내린 비는 큰 양은 아니었지만, 최전선에서 불과 사투를 벌이던 진화대와 주민들에게는 단비 그 자체였다. “세상에서 제일 반가운 비다”, “모두가 마음을 모은 덕분”이라며 주민들은 길가에 우산도 없이 서서 비를 맞으며 감격을 전했다.

이날 오후 7시, 옥종면 옥천관(옥종중앙길 132)에 설치된 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긴박한 분위기 속에 긴급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는 산림청을 비롯해 박완수 경남도지사, 하승철 하동군수, 김구연 도의원, 서석기 하동소방서장, 박동석 하동경찰서장 등 관계기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남은 ‘속불’ 제거에 총력을 다하기로 결의하고, 가용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박완수 도지사와 서천호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은 하동의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가능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전국적으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며 진화 자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 인사의 발 빠른 조율과 협조 덕분에 하동은 진화 헬기와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박 도지사는 경상남도 차원에서 가용 자원을 최대한 하동에 집중 투입하도록 지시했으며, 서천호 의원과 함께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하동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도록 힘썼다. 

특히 서 의원은 재난안전수요 특별교부세 10억 원이 하동에 신속히 배정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 실제적인 재정 지원까지 이끌어 냈다.

주말인 29일부터 30일까지도 진화대와 공무원 등 400여 명이 투입돼 잔불과 속불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이번 산불 대응을 위해 동원된 총인원은 산림청과 소방청, 군 병력, 자치단체 공무원, 경찰, 의용소방대, 축협, 기타인력 등 동원 인력 5,729명과 헬기 70대, 진화차량 68대, 소방차 299대, 경찰차 67대 등 총 544대의 장비가 마지막까지 투입되었다. 

주민 대피령은 현재 모두 해제된 상태다. 22일 산불 발생 직후 하동군은 전 공무원을 긴급 소집해 민·관·군·경·소방 합동으로 체계적인 대응에 돌입했으며, 이재민 구호와 응급의료, 교통 통제까지 신속히 조치했다.

무엇보다 유례없는 산불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점은 이번 대응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산불 초기부터 ‘인명 최우선’ 원칙을 고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산불 발생 직후부터 하동군은 임시거주시설 12곳을 즉시 가동해 733명(396세대)의 이재민을 수용했다. 

옥천관, 옥종초·중·고, 실내테니스장, 행복나눔센터 등 공공시설을 총동원했으며, 고령자와 어린이 가정은 옥종통합돌봄센터와 옥종국공립어린이집에 우선 배치했고, 의료·심리 상담과 감염병 예방 관리도 함께 이뤄져 단순한 ‘임시 거처’ 이상의 배려가 이어졌다.

대피자는 총 14개 마을 1,416명으로 대피소 외에도 친인척 집 등도 활용해 추가 안전 공간을 확보했다. 

재해구호세트 876개, 모포 등 2,679개, 텐트 297동, 구호용 간소복 960벌 등 각종 긴급 물자도 빠짐없이 지원됐다. 

또한 66개 단체 1,86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대피소를 방문해 27,700여명의 급식을 지원하고 환경 정비, 이재민 응대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섰다. 

이외에도 228개 단체와 개인이 총 5억 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전달했으며, 64건의 성금 모금이 이뤄져 총 1억 2,800만 원이 모였다.

하동군은 이번 산불로 인해 오는 28일 예정돼 있던 ‘제27회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비롯한 모든 지역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진화와 수습에 전 행정력을 집중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재산 피해는 두방재 관리사 2동이 전소되고, 수령 900년에 달하는 보호수 두방은행나무가 소실된 것이 확인됐다. 이외에는 추가적인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산불로 인한 산림 영향 구역은 약 700ha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피해 면적은 향후 정밀 조사를 거쳐 공식 집계될 예정이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군민 모두가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동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주신 모든 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5일 밤 산불 상황








대피소 방문 주민격려


통합지휘본부 상황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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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한 그릇에 담은 효심”
충남도는 28일 백석대학교 백석생활관에서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하는 ‘효사랑 나눔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도 자원봉사센터와 천안시자원봉사단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장영기 도 자원봉사센터 이사장, 김이수 천안시자원봉사단연합회 이사장, 장종현 백석대 총장, 70세 이상 어르신, 자원봉사자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자원봉사의 힘!으로 온기 담은 마음을 나누어효(孝)’라는 주제로 △전문봉사단 문화공연 △보양식(곰탕) 나눔 △어르신 노래자랑 순으로 진행했다. 김 지사는 배식 봉사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직접 보양식을 제공하며 안부를 묻고, 건강한 여름나기를 응원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한 식사자리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격려했다. 도는 2200여 명의 생활지원사를 통해 ‘어르신 맞춤돌봄’을 더욱 확대하고, 취약계층 4만여 가구에는 ‘방문건강관리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을 활용한 24시간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제공, 도내 16개 치매안심센터와 4개 공립요양병원 치매전문병동을 통한 예방과 진단,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1000시간 이상 활동한 우수 자원봉사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