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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대통령후보가 되려면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금년이 대통령선거의 해라는 말은 틀림없다. 12월19일로 이미 못이 박혀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굴러갔다면 아직 대선 붐이 일어날 때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가을 생각하지도 못했던 최순실게이트가 터지면서 세상은 달라졌다. 촛불집회가 이어지면서 민심도 바뀌었다. 설마 했던 일들이 모두 사실로 드러나면서 박근혜에 대한 신뢰는 한꺼번에 무너졌다. 일국의 대통령이 한낱 강남아줌마의 치마폭에 싸인 채 국정농단을 허용했다는 사실 앞에 망연자실했으며 사랑이 미움으로 변했다. 박근혜는 그가 가지고 있는 실력과 능력에 앞서 박정희의 후광으로 컸다. 부모의 비참한 죽음을 안고 칩거했던 18년의 세월은 동정을 받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으며 국회의원으로, 당 대표로 당당하게 야당을 이끌던 정치활동은 성공으로 평가되었다. 이명박과의 경선에서 석패하긴 했지만 5년 후 거뜬히 털고 일어나 대통령 자리를 꿰차는 저력을 보였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릴 줄 알았던 박근혜의 행보는 인수위원장을 총리로 지명할 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탕평인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대통령이 엉뚱하게도 지역과 수첩인사에 매몰되었다는 평을 들었다.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총리를 비롯한 장관 등 고위직을 수십 차례 아니 수백 차례 인사했지만 누구하나 감동을 받지 못하는 평범한 수준 이하였던 것이다. 그래도 국민들은 다음에는 괜찮겠지 하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그만큼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은 대통령도 드물다. 하는 일이 별로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동정과 애정이 한데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다.

여론은 꾸준히 나빠지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매질은 4.13총선이다. 박근혜로서는 임기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더구나 어떤 선거를 막론하고 박근혜가 가기만하면 승리한다는 의미에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찬란한 별명까지 듣고 있지 않았던가. 심지어 개헌선을 넘을 것이라는 여론이 돌았고 적어도 180석은 무난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낭설이 새누리당을 들뜨게 했다. 당 지도부는 표정관리를 해야 한다고 스스로 자만했다. 자만이 커지면 오만이 된다. 오만의 극에 달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친박 일색으로 공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한구 혼자서 콩치고 팥 치는 하극상을 자행했다. 명색이 당 대표인 김무성은 이에 저항하여 별칭 옥쇄라고 하는 당인을 감추고 선거구로 내려가는 해프닝을 연출하는 것으로 몇 사람을 구했을 뿐이다. 긴가 민가 했던 국민들은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투표로 표시했다. 80석 정도를 건질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뒀던 제1야당 민주당은 120석을 넘기며 원내 제1당이 되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1석이 뒤지는 수모를 안고 제3당으로 부상한 국민의당과 함께 여소야대 시대를 맞이해야 했다. 3김이 활개 치던 30년 전의 여소야대가 재현한 것이다. 이로서 민심의 흐름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확연히 드러났다. 아무리 동정을 받고 애정을 주는 사람이라도 그 행동거조가 국민의 의식과 동떨어진 다면 하루아침에 박살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이미 정치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박근혜가 이에 해당된다.

그는 여소야대 국회가 되고 야당에서 국회의장을 맡는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구중궁궐 청와대 관저에서 나오지 않고 턱으로 사람을 부렸다. 위기가 닥쳤음에도 위기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대통령은 자기임무를 저버린 것이다. 비선실세인 최순실은 아마도 아첨 아부의 달인이리라. 따라서 위기라고 경고하기는커녕 “아무 문제도 없다”고 달랬을 것이며 공동정권의 동업자에게 끌려다니는 박근혜는 자기소신이 없었다. 이런 연유로 금년 대선은 12월이 아니라 빠르면 5월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헌재소장 박한철이 탄핵결정은 3월13일까지 끝내야 된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탄핵은 이미 결정난 것으로 보고 모든 언론이 대선주자를 뽑아내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정책을 보면 하나같이 포퓰리즘에 빠져서 허우적댄다. 무상을 넘어서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저질성 복지정책을 내세우면 무지몽매한 백성들의 표를 소쿠리에 쓸어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언제나 선거 때만 되면 되뇌는 소리긴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또다시 구렁텅이에 빠진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첫째 지역편중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지도자들이 지역을 거론하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근본이 된다. 둘째 부패를 싹쓸이 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가져야 한다. 재벌의 등을 처먹겠다는 심뽀는 꿈도 꾸지말라. 셋째 안보는 아무도 보장해 주지 않는다. 강대국과 동맹을 맺고 있어야 핵을 막을 수 있는 한국의 처지를 깊이 인식하라. 6.25남침기습을 상기하라. 망한 다음에 통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넷째 민족의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자, 전몰장병과 함께 민주화운동 선상에서 희생된 4.19혁명공로자와 5.18민주화운동공로자에 대한 예우는 국민으로서의 자존심과 연결된다. 이는 곧바로 애국심 자체임을 인식하라. 이런 것들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기본자세임을 잊지 말라.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이 달콤한 복지로 유권자를 꼬시는 것은 미끼를 던져 물고기를 낚아채는 낚시꾼이나 하는 짓이다. 의젓하고 당당해야 진정한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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