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열차 내 혼잡도와 환승역별 환승 인원을 조사하는 ‘2015년 정기 교통량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고 혼잡도가 2013년 대비 평균 14%p 감소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신규노선 개통 등과 같은 교통 환경 변화를 고객 서비스 개선과 역세권 개발에 반영하고자 2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교통량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열차 내 혼잡 정도 및 요일별, 시간대별 환승 인원 등을 조사한다. 이번 조사는 121개 역과 45개 환승역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실시했다.
경의중앙선, 9호선 개통 영향으로 열차 내 혼잡도 뚜렷하게 줄어
노선별로 살펴보면 1호선의 열차 내 최고 혼잡도가 144%에서 106%로 38%p 줄어들어 평균 혼잡도 감소를 이끌었다. 이어서 3호선은 147%에서 134%로, 2호선은 202%에서 192%로 각각 13%p, 10%p 줄어들었다. 반면 4호선은 타 노선과 달리 최고 혼잡도가 169%에서 176%로 7%p 증가했다.
혼잡도는 열차 1량을 기준으로 160명이 탔을 때 100%로 산정한다. 160명은 모든 좌석이 차고 빈 공간에 승객들이 촘촘히 선 정도를 말한다. 최고 혼잡도란 하루 중 30분을 단위로 가장 많은 승객이 열차에 탑승했을 때의 수치를 나타낸다.
1호선에서 혼잡도가 크게 감소한 것은 경의중앙선 연결개통으로 경기도 북부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승객이 분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8시 30분부터 9시까지 1호선 청량리역의 혼잡율은 2013년 107%에서 2015년에는 85%로 낮아져 1호선 전체의 혼잡도를 낮추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호선을 이용해 시내 중심부로 진입하던 승객이 경의중앙선을 이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의중앙선은 경기도 문산부터 용문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당초에는 경의선과 중앙선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2014년 12월 27일 공덕에서 용산까지의 구간이 연결되면서 하나의 노선으로 운행되고 있다.
2호선은 9호선 2단계 개통으로 이용 승객이 분산되면서 혼잡도가 줄었다. 2단계 개통 이후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승객이 2호선을 이용하지 않고 9호선을 이용하면서 삼성역, 역삼역, 강남역, 선릉역의 승차인원이 감소되었다.
9호선은 2015년 3월 28일 신논현에서 종합운동장까지 2단계 구간이 개통되었다.
3호선은 최고 혼잡 구간의 승차인원이 감소된 영향이 컸다. 녹번역은 주변의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승차 인원이 8.7% 감소하였고 무악재역도 4.8% 감소하였다. 반면에 4호선은 유일하게 최고 혼잡도가 169%에서 176%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메트로는 승객들이 느끼는 체감 혼잡도와 이번 조사 결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백팩을 착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승객들이 환승을 위해 특정 칸에 몰리면 실질 혼잡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45개 환승역 중 신도림역 환승객 가장 많아
가장 많은 승객이 환승하는 역은 평일과 주말 모두 신도림역으로 조사 되었다. 신도림역은 일평균 31만 명 이상이 환승하는데 이는 두번째로 높은 환승인원을 기록한 사당역(24만 명)에 비해 무려 7만 명이 앞선다. 사당역에 이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22만 명)과 종로3가역(21만 명)이 근소한 차이로 환승객의 이용이 많았다.
특히 옥수역, 이촌역, 홍대입구역의 경우 경의중앙선 연결개통으로 호선간 환승이 활발해 지면서 역별 환승 인원이 일평균 3만 명 이상 늘었다.
신규 노선의 개통이나 연장으로 환승 인원이 감소한 역도 있다. 충무로역은 경의중앙선 연결개통으로 환승인원이 일평균 약 10만 명 급감했다. 선릉역은 9호선 2단계 개통과 분당선 연장구간 개통 영향으로 약 9만 명이 줄었다. 또 호남선 KTX가 개통하면서 고속버스 이용객이 줄어 고속터미널역의 환승 인원도 일평균 약 4만 명 줄어들었다.
서울메트로 이정원 사장은 “빅데이터를 통해 경영의 방향을 잡고 이를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이번 조사결과를 향후 지하철 운행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