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토) 종로3가에 있는 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네 번째 ‘떴다방사진전’이 열린다.
이번에 펼쳐질 박영환 작가의 ‘그 길에 사랑이 피어났다’는 끝없이 인간의 감정을 탐구하는 그의 진정성이 오롯이 담겨 한 폭의 수채화와도 같다.

사실 그간 박 작가의 이력으로만 보면 현실참여적인 여정을 발견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병신무란(丙申巫亂)하야제, 우리모두다블랙리스트다전, 궁핍현대미술광장전 등 사회적 목소리를 드러내는 작업에 참여해온 것에 근거하면 그렇다.

그러나 그가 오랫동안 매달려 온 ‘인간 본연에의 감정’에 접근하는 순간 그의 감춰진 모습이 보다 확연히 드러난다. 이번에 서정적인 작품들을 소환해 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박영환 작가는 보다 근원적인 화두에 천착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박영환 작가는 “때로 작가들은 작품에 대한 의미를 사진 이외의 다른 설명적 요소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욕구를 느낀다”며 “작품을 통해 사회적 발언을 할 때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독자들이 이러한 시도에 침해받지 않고 온전히 사진을 통해서만 작품과 조우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를 전재하자면 내가 추구해온 ‘인간의 서정성’이야 말로 가장 적합한 영역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모든 사진은 어떠한 부연없이 사진 그 자체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속성을 가진다. 그러므로 하나의 작품은 평론 등 사진이 아닌 다른 요소의 개입으로 오히려 본질이 흐려질 수도 있다. 평론은 물론 작가의 해설조차도 어떤 경우에는 불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한다.

박 작가는 “굳이 필요하다면 산문적인 설명보다는 작품에 덧대어지는 마치 ‘디카시’와도 같은 단상이 오히려 사진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이번 ‘떴다방사진전’에 초대되면서 저의 이러한 생각을 온전히 드러내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박영환 작가의 ‘떴다방사진전’은 권홍, 김민우, 김경원 작가에 이어 네 번째다.

행사를 기획한 토담미디어는 굳이 전문가가 아니어도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사진과 대중의 호흡이 섞이고 경계 없는 생각들이 서로 넘나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떴다방사진전’은 21일(토) 오후 2시부터 시작되며 참가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