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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강 의원, 반려묘 급성질환 피해자들 의견 청취

- 반려묘, 반려견 식품안전에 대한 더 엄격한 기준 마련 필요

 
 이재강 의원(의정부시을)은 13일(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양이 급성질환 집단사망사고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피해자들이 꾸린 대책위 운영진과 사단법인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사단법인 묘연, 그리고 법무법인 거산의 정우현, 원시우 변호사까지 모두 25명이 함께 했다. 

이재강 의원실, 이번 사고 관련해 경기지역피해자들부터 간담회 열어

동물보호단체는 자체 제보 취합과 통계 결과로 특정 사료를 원인으로 의심

 

 사단법인 묘연 구지은 대표는 지난 4월부터 반려묘가 갑자기 다리를 절고 거동을 하지 못하며 호흡이 어려워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함께 온라인을 통해 제보를 수집한 결과, 7월 8일 현재 전체 피해 가정은 363가구, 증상이 발현된 고양이는 586두, 이 중에 결국 사망한 고양이는 221두에 이른다고 한다. 급성질환 제보는 지역을 특정하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날 간담회는 의정부, 고양, 하남, 성남 등 경기지역 피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피해자와 동물보호단체는 급성질환 원인을 사료로 의심하고 있다. 해당 제보를 종합한 결과, 급성질환이 나타난 고양이들의 공통점은 동일한 제조 공장에서 특정 시기에 생산된 사료를 급여했다는 점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변인을 정확하게 가려내기 위해 발병한 고양이들의 간식, 물, 모래, 장난감까지 조사했지만 여타 환경 조건에서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이번 급성질환은 대부분 집에서 키우는 반려묘들에게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길고양이에게 발생했다는 제보는 단 두 건이었는데, 해당 사례를 살펴보니 이들을 돌보는 캣맘이 역시 현재 의심되는 동일 제품을 급여한 바 있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해당 사료 회사는 그 기간 생산제품이 30만 개에 달하므로, 정말 자회사 제품이 급성질환의 원인이라면 발병 고양이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야 한다며 인과관계를 부정하고 있는데, 이런 주장은 “코로나에 감염되면 모두 죽는다”는 말만큼 비과학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제보 현황을 살펴보아도 한 집에서 같은 사료를 먹였는데 모두 다 사망에 이른 고양이들이 있는가 하면 발병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총 12마리를 기르는 가정에서는 4마리는 사망하고 8마리는 회복한 경우도 있다면서 “같은 제품을 먹어도 고양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이나 체질, 건강상태에 따라 발현되는 정도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고 항변했다. 

정부 컨트롤타워 없고, 검역 결과 나와야 한다는 말만 반복해

문제가 의심되는 사료 수거판매 금지 조치 원해

동물병원과도 급성질환 사고에 대한 빠른 공유와 치료 방안 공유돼야

 

 피해자들은 저마다 이번 사고를 겪으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피해자대책위원회 신다빈 대표는 대책위를 구성한 이후로 이런저런 정부 부처를 많이 만나고 다녔다면서, “이야기할 만큼 한 것 같은데 정부 입장은 변함없이 검역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는 말만 반복한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반려묘, 반려견에게 이번과 비슷한 사고가 났을 때 신고를 받고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등의 체계와 컨트롤타워가 없다. 

 반려묘 봄이‧ 솜이를 키우는 박○○ 씨는 아직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상당한 정도로 상관관계가 있다면 다른 고양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해당 사료를 판매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려묘 하양‧세양‧태양을 키우는 조○○ 씨도 지금까지 밝혀낸 통계 자료에 기반하자면 “사료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올인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다른 환경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회피하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간담회에 참여한 피해 반려묘주 중에는 현직 동물병원 간호사 이○○ 씨도 있다. 이 씨는 동물병원이 전국적인 집단 질환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 씨가 근무 중인 병원에서도 이 씨 반려묘 솔이에게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야 이번 사고를 인지했다. 대한수의사회가 원인 불명의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다수 발생했다며 동물 보호자들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발표를 한 바 있지만 각급 병원에서 챙겨보지 않으면 모르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씨가 키우던 고양이 두 마리 중에 한 마리는 사망했고 나머지 한 마리는 미리 입원시켜 치료를 시작한 덕분에 살릴 수 있었다. 빠른 치료가 가능했던 것은 이 씨가 근무하는 병원 선생님들이 몇 년 전 비슷한 사고 때 아이들을 살렸던 경험이 있어서라며 이번에도 증상이 같았다고 했다. 이 씨는“지금 바로 잡지 않으면 1년 뒤, 2년 뒤에도 같은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이 가장 억울해하는 점은 피해 사실을 직접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 개인이 의뢰해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기관은 없다. 검역본부는 여러 가지 유해물질을 검출해 보았지만 아직까지 원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반려동물 식품에 대한 엄격한 관리기준 필요해

반려동물 인구에 부족한 동물복지 정책도 손 봐야

 

 동물보호단체와 피해자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반려묘‧반려견 식품에 대해 좀 더 엄격한 관리기준이 나와주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반려동물 사료는 소‧돼지 등 가축용 대동물의 사료와 같은 법으로 제조, 유통과정이 관리되고 있다. 축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제정된 <사료관리법>이 축산동물에 해당하지 않는 반려동물에게 적용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래서 <사료관리법> 개정이 아니라 가칭 <펫푸드안전관리법>을 별도로 제정해야 한다고 한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사료 문제를 비롯해서 반려동물 입양 자격의 느슨함,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사회 인식, 반려동물 인구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관련 정책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재강 의원은 영국에 거주한 경험을 떠올리며, 영국은 동물 판매업자에게 엄격한 자격을 적용해서 어린 개들도 훈련이 잘 되어 있고, 시 외곽마다 반려동물 운동시설이 있어 마음껏 뛰어다닌 반려견들이 스트레스도 적다며 식품을 비롯한 동물복지 정책에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지역 간담회를 시작으로 7월 22일경에는 전국피해자들과의 간담회, 이후에는 관련한 법 개정을 위한 전문가들과의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예정된 일정은 이재강 의원을 비롯하여 이원택 의원(농해수위 야당 간사), 한정애 의원(동물복지포럼), 장경태 의원과 공동으로 주최한다. 


         붙임. 1. 사진 3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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