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최근 발표된 김동연 경기지사의 역점사업 17개 부서 과장급 직위 내부 공모 결과를 두고 “빈 수레만 요란한 이미지 정치”라고 비판을 쏟았다.
도의회 국민의힘 지미연 수석대변인 등 대표단은 8일 논평을 통해 “새해 시작부터 김 지사의 이미지 정치가 드러났다”며 “‘김동연표 인사 혁신’이라는 대외적 이미지만을 단물처럼 취한 채 대대적으로 내건 과장급 직위 내부 공모를 그저 허울뿐인 속 빈 강정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보도에 따르면 도가 공모한 17개 직위 중 11개 직위는 공모에 지원하지도 않은 공직자가 대상자로 선정됐고, 이들 11개 직위 중 8개 직위는 지원자가 있었는데도 정작 선발자는 공모 신청조차 넣지 않은 비지원자로 채워졌다”며 “과연 이게 우리가 아는 공모가 맞는지 되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모의 취지를 살리고자 했다면 적합자가 없다고 판단된 직위는 추가 공모를 실시하거나 적합자 없음을 알린 뒤 정기인사 등의 통상적 절차를 통해 인사를 진행함이 상식에 부합한다”며 “그럼에도 도는 ‘관행을 깨트리고 능력과 소양이 있다고 판단되는 공직자를 발탁했다’는데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는 자화자찬식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은 이어 “김 지사는 허울뿐인 공모의 탈을 이용해 능력 있는 인사의 공정한 선발을 노린 게 아니라 마치 새롭고 혁신적인 정치인, 개혁적 인사권자의 이미지만을 찾은 것”이라며 “이번 공모 결과는 김 지사의 이러한 이미지 정치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됐다”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요란한 소리만 가득했던 이번 과장급 직위 공모 결과로 자신의 이미지 정치 속셈만 내보인 것에 부끄러움을 알기를 바란다”며 “그 의의조차 지킬 수 없는 ‘공모’를 장치로 이용, 자신의 정치적 이득만 취하는 ‘덜 익은 정치인’의 행보를 반복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경기도는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미래성장산업국, 기후환경에너지국, 사회경제국 등 김 지사의 핵심 정책인 ‘5대 기회패키지’ 사업을 이끌 부서의 17개 과장급 직위에 대한 내부 공모를 실시, 그 결과를 지난 5일 발표했다.
그러나 공모에 대한 대대적 홍보와는 달리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공직자들을 대거 발탁하면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