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의 인사청문회 관문을 넘어 김동연 경기지사의 첫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이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경기관광공사, 경기교통공사,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등 4곳에 대한 기관장 임명을 마친 데 이어 주형철 경기연구원장도 지난 5일 취임을 마쳤다.
여야정협의체 출범과 아우른 협치 기대감 속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 검증 과정은 비교적 무사히 넘겼을지 모르나 이번‘김동연 표’ 인사에 대한 검증은 사실상 지금부터가 본격적이다. 청문회를 통해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김 지사는 산하 기관장 인선에 있어 무엇보다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외침에 대한 결과물은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전직 국회의원, 도의원 등 대다수 내정자가 정치인 출신이었기에 전문성과 정치적 편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인사청문회마다 거듭 제기됐다. 이러한 우려는 비단 의회만의 생각이 아니다. ‘정피아’(정치인+마피아)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각 역시 긍정보다는 우려가 클 것이고, 완전히 해소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제부터는 도민들께서 검증할 시간이다. 김 지사가 선택하고 임명한 산하 기관장들이 진정 전문성 있게 맡은 영역들을 치우침 없이 수행할지는 도민들께서 지켜보고 평가할 것이다.
김 지사는 7일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경기도에는 공공기관이 27개가 있고, 임직원 수가 7천 명에 달하고 운영예산 규모가 8조 원이 넘는다”며 “권한과 채임이 큰 만큼, 또 도민과의 생활과 가장 접점지대에 있는 만큼 도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그 피해가 도민에게 돌아간다. 기강해이가 있던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성찰과 쇄신을 촉구한다”고도 덧붙였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러한 김 지사의 인식이 실제 각 산하기관 운영에 제대로 반영되고 실현되는지 앞으로 도민의 시선에서 철저하게 살피겠다. 무엇보다 이번 임명된 산하기관장들은 도의회 인사청문회가 검증의 ‘끝’이 아닌 진정한 ‘시작’이라는 점을 가슴에 새겨 도민들에 대한 무한한 책임 의식을 갖길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