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 (월)

  • 맑음동두천 -8.4℃
  • 맑음강릉 -0.6℃
  • 맑음서울 -3.2℃
  • 맑음대전 -4.4℃
  • 맑음대구 -0.8℃
  • 구름조금울산 -1.8℃
  • 맑음광주 -1.1℃
  • 맑음부산 -0.1℃
  • 맑음고창 -3.8℃
  • 구름조금제주 5.0℃
  • 맑음강화 -5.9℃
  • 흐림보은 -7.8℃
  • 맑음금산 -7.0℃
  • 구름조금강진군 -1.3℃
  • 맑음경주시 -0.9℃
  • 맑음거제 0.0℃
기상청 제공

환경뉴스

서울시, 산업화 견인차 '공업용수' 9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25년까지 시설폐쇄

- 1939년 시작된 서울 공업용수…1970년대 산업화 정점 지나 점차 쇠락의 길로
- 서울시내 마지막 공업용수시설 50년↑사용으로 잦은 누수, 수요량 급감 등 문제
- 전문가 검토 결과, 대규모 개량시점 도래‧산업환경 변화 등으로 '25년까지 폐쇄
- 업체에 시설 폐쇄 타당성 지속 설득, 폐쇄 일정 적극 조율해 원만한 합의 도출


#. 노들로를 따라 김포공항으로 가다 보면 양화교 부근에 얕은 산 하나가 있다. 한때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내‧외국인들에게 관광명소로 알려졌던 ‘양화인공폭포’가 위치했던 ‘쥐산’이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선유도 근처에 이웃하고 있었던 ‘고양이산’(산유봉)과 대칭으로 쥐모양을 닮았다 하여 ‘쥐산’이라 불렸다. 오늘날 영등포구의 유일한 산이 돼버린 이 ‘쥐산’의 정상에는 1960년대 말에 준공된 서울시 유일의 공업용수 시설이 현존하고 있다.

□ 서울 시내에 남은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이 2025년까지 모두 폐쇄될 예정이다. 이로써 일제강점기인 1939년부터 시작돼 해방 이후 대한민국 근대 산업화를 견인했던 서울시 공업용수도의 역사가 약 9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셈이다.

  ○ 서울의 공업용수 공급시설은 일제강점기 부평과 영등포 일대 군수공장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39년 한강1·2철교 남단의 노량진에 건설하기 시작한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해방 직후 상수도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상수도정수시설로 개조되기도 하여 1960년대 말까지 공업용수 시설이 잠시 부재하기도 했다.


□ 서울시는 1969년 영등포구 일대에 건설한 서울 시내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이 50년 이상 사용으로 노후됨에 따라 대규모 개량 시점이 도래하고, 산업환경의 변화로 사용량이 급감하여 오는 2025년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월) 밝혔다.


□ 일반 시민들에게 생소한 ‘공업용수’는 완벽한 정수공정을 거쳐 공급하는 일반 수돗물과 달리 원수 그대로 또는 간이 정수공정을 거쳐 산업단지로 공급하는 수도를 말한다. 복잡한 정수과정을 별도로 거치지 않고, 취수구를 통해 끌어올린 한강물을 그대로 공급하기 때문에 수돗물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 수요처에서는 특성에 맞게 정수처리 후 냉각용수‧보일러용수‧청소용수 등으로 이를 활용한다. 안정적이고 저렴한 공업용수 공급은 산업화 시대에 생산성 향상과 국제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기반 중 하나였다.


□ 현재 서울 시내에 남은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은 1969년 지금의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가 위치한 양화동 수원지 부근에 하루 5만 톤 규모로 1차 준공되었는데, 한강물을 퍼올려 인근의 공장 밀집 지역인 양평동‧문래동‧당산동‧영등포동‧구로동‧도림동 등에 공업용수를 공급했다.

  ○ 1960~1970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정부가 구로동에 한국수출산업공단을 조성하면서 서울시는 지역경제 육성을 위해 1969년 영등포정수장 내에 1일 5만 톤 규모의 공업용수 시설을 건설하였고, 1977년까지 1일 13만 톤 규모로 시설을 확장하였다.



공업용수도 공급시설 계통도

 

□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정점에 오른 서울시 공업용수도는 1974년 48개 업체에 하루 7만1천 톤을 공급하였으나, 산업환경 변화로 대부분의 공장들이 지방으로 이전해 올해 초에는 3개 업체(CJ제일제당, 수화기업, 롯데제과)와 도림천 유지용수로 하루 1만5천 톤을 공급하는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 3개 업체 중 2개 업체는 올해 폐전하여, 현재 공업용수 본래의 목적으로는 1개 업체만이 하루 2천 톤을 공급받고 있는 수준이다.

  ○ 시는 공급량 급감에 따른 만성적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0년 구로구 등 4개 구와 도림천 유지용수(일 최대 3만 톤) 공급 협약을 체결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서울시 공업용수 공급 업체 수와 공급량 변화>

1974

1994

20228월 현재

48개 업체

71천톤/

28개 업체

67천톤/

1개 업체(롯데제과) 2천톤/*

(도림천 유지용수 13천톤/)

     * 수화기업('22년 3월), 제일제당('22년 5월)은 올해 폐전 완료


□ 아울러 공업용수 공급시설의 노후화(50년 이상)로 대규모 시설 개량시점이 도래하고, 최근 2년간 영등포 일대 700~800mm 공급관로(’69~82년 부설)에서 8건의 잦은 누수가 발생하는 등 안전상 문제도 발생한 상황이었다.


□ 이에 시는 지난 5월 시설유지 효율성에 대한 전문가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공업용수 공급시설을 완전 폐쇄할 것을 결정하였다.

  ○ 시설 노후화에 따라 공업용수 시설의 전면적 개선이 필요하나, 막대한 예산 투입 대비 실 수요자가 거의 없어 비효율적이라 판단됐다.


□ 시는 공업용수 공급중단에 따른 기존 공급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폐쇄 일정을 조정하는 등 지속적인 이해와 설득 끝에 수요 업체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 2000년 이후 공업용수 폐쇄를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시는 기존 수요업체의 이해관계로 공급을 유지해왔으나, 올해 유지보수의 한계 및 막대한 예산 투입 등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이해‧설득하였다. 그 결과, 업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적극 행정 사례라 할 수 있다.


□ 그 결과 올해 초까지 공업용수를 공급받던 수화기업(양평동), CJ제일제당(구로동)은 올해 3월 및 5월에 각각 공업용수를 폐전하였고, 마지막으로 남은 롯데제과(양평동)는 2025년까지 최종 폐전에 합의하였다.

  ○ 공업용수 공급시설을 통해 공급 중인 도림천 유지관리용수는 “하천 및 도시관리용수공급 기본계획”과 연계해 하수재처리수 등을 활용하여 대체 공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시는 현재 남은 공업용수 수요처와 도림천 유지관리용수의 공급 중단 시기인 오는 2025년에 맞춰 공업용수 공급관로와 관련 시설을 모두 폐쇄한다는 계획이다.


□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역사를 함께한 서울시 공업용수를 폐쇄하게 되어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서울시정에 적극 협조해 주신 관련 업체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붙임1

 

서울 공업용수 정수장 관련 사진 (출처 : 서울기록원)


공업용수도시설 공사 현장(1968)           공업용수도시설 기공식(1968)

           


                         








공업용수도시설 1차 준공(1969)              공업용수도시설 공사현장(1969)

공업용수도시설 1차 준공(1969)

          ()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 내 공업용수도시설 배수지 모습(2022)


붙임2

 

서울시 공업용수 관로현황













포토뉴스

기획이슈

더보기
의정부공업고“반세기 만에 교명변경”추진
◦ 12월 13일까지, 의정부공고 새이름 공모전 행사 진행◦ 2025년, 학교명 변경/학과 재구성/공간 재구성 등 학교 재구조화 추진 ◦ 전국 최초, 모빌리티분야 학과개편으로 하이테크 특성화고 전환 의정부공업고등학교(교장 김주한, 이하 의정부공고)는 12월 13일까지, 50년의 역사를 간직한 학교명 변경을 위해 “의정부공고 새이름 공모행사”를 진행한다.이번 공모전은 ‘미래교육 마스터 플랜 설계기획단’이 주관하여 모빌리티분야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공동체의 학교명 변경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문회 등이 참여하게 된다. 의정부공고는 1943년 의정부농업고등학교로 설립되어, 1961년 의정부실업고등학교, 1964년 의정부종합고등학교, 1974년 의정부공업고등학교 등 총 3회에 걸쳐 학교명을 변경하였으며, 의정부공업고등학교의 명칭은 현재까지 50년간 사용되어왔다.의정부공고 학교명 변경의 이유로 ▲산업변화와 삶의 방식 전환에 따른 시대적 요구반영, ▲모빌리티 인력양성을 위한 전국단위 학생 모집 전환, ▲모빌리티 분야의 전체 학과 개편에 따른 학교명 특성화, ▲70~80년대 전통적 직업교육 인식 개선 등 미래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학교명 변경

포토뉴스

지역네트워크

더보기
겨울눈으로부터 안전한 하남시, 전 시민 제설 동참 생활화하다
하남시(시장 이현재)가 밤사이 내린 눈에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온 시민들과 신속한 제설작업을 벌이면서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따스한 눈 치우기 문화를 만들었다. 잘 짜인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내 집 앞을 넘어 마을 곳곳의 눈까지 정교하고 섬세하게 치운 시민들의 움직임은 한순간에 차갑게 얼어붙은 도시를 따스하게 물들였다는 평가다. 하남지역에는 지난 20일 오후 10시부터 21일 오전 8시까지 적설량 2.3㎝가 기록됐다. 하남시는 주요 도로의 순찰을 강화하고 1, 2차에 걸쳐 전 구간 제설제 살포(330t) 및 삽날 작업을 진행했다. 하남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총 113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제설 트럭 20대와 14개 동 행정복지센터에 배치된 1t 트럭 14대를 활용해 밤새워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야속하게 눈은 멈추지 않고 계속 다시 쌓여갔다. 특히 골목길과 이면도로, 비탈길 등 취약지역은 제설작업을 완료하지 못하면 영하로 떨어진 기온에 빙판길로 변할 수 있었기에 더욱 많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때,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각 동 주민자치회와 통장단 등 유관단체, 미사1동에서 청결 활동을 펼치는 ‘미쓰Z’(미사 쓰레기 Zero), 위례동 환경개선에 앞장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