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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은행들은 청년들에게 석고대죄하라!!

시민단체과 청년단체, 은행권 채용비리 규탄 기자회견 열어


최근 밝혀진 금융권의 채용비리와 관련해 시민단체와 청년들이 모여 ‘KEB하나은행 및 채용비리 은행들은 청년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정의연대, 경제민주화넷, 내지갑연구소, 민달팽이유니온, 청년광장, 청년유니온,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청년참여연대가 지난 8일 오전 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권 채용비리가 밝혀진 KEB하나은행을 비롯한 채용비리에 연루 은행들을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7. 12월 및 2018. 1월 2회에 걸쳐 11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채용 비리 현장검사를 통해 KEB하나은행이 13건, KB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3건, 부산은행 2건, 광주은행 1건 등 총 22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발견한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누가 추천했는지, 요청 사항이 무엇인지를 담은 ‘VIP 리스트’까지 만들어 관리했으며, 광주은행에서는 임원이 자녀의 면접에 면접위원으로 나오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내부 기준이나 규정이 없음에도 SKY대학 출신을 뽑기 위해 ‘7명의 합격자’를 밀어내고 면접점수를 조작해 점수 미달인 SKY대학 출신들을 합격시키는 ‘학벌주의’의 민낯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금융정의연대 법률지원단장 이헌욱 변호사는 “지난 겨울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무도한 정권을 몰아냈지만,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자본들은 또 한번 청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우리는 단지 은행권의 채용비리에만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불공정한 관행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청년들에게 기회가 공정하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보장해야 한다.”며 “채용기회를 빼앗긴 응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도 발언에서 “딸이 면접을 보는데, 아버지가 면접관으로 들어가고, 회장의 증손녀도 뽑았다. 심지어 대다수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합격자를 조작하는데 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처장은 “우리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 이제 검찰도 제대로 수사해서 관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채용비리를 저지른 모든 곳은 광화문에 나와서 우리 청년들에게 석고대죄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있기 전인 오전 9시 경 검찰이 하나은행 본사를 채용비리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향후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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