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군수 박정현)이 최근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수해복구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11일 내린
205~300mm 비에 이어 14일에는 새벽 부여읍, 규암면, 은산면, 외산면 일대를 중심으로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 규모가
불어났다. 특히 은산면에는 오전 1시경부터 1시간 동안 110.6mm의 비가 내리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16일 현재까지 농경지 121ha가
유실되거나 매몰되고 멜론 77.5ha, 수박 74.7ha, 포도 70ha 등 시설하우스 291ha가 물에 잠겼다. 주택과 상가 130여 채가 전파되거나 침수돼 이재민 80여 가구가 발생했다. 임야와 민가 주변 68곳에서는 11ha 규모로 산사태가 일어났다. 은산면 나령리 인근에선 1t 트럭이 급류에 휩쓸리면서 운전자와 동승자 1명이 실종돼 수색 중이다.
박정현 군수는 14일 이른 아침부터
16일 새벽까지 연휴를 반납하고 피해 현장을 일일이 둘러보며 비상상황을 진두지휘했다. 은산면과
부여읍, 규암면, 외산면 등지를 발로 뛰며 이재민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복구 대책을 지시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공무원, 소방관,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 등 1,600여
명은 14일과 15일 대대적으로 임시 응급복구에 나섰다. 시가지 도로에는 물청소를 실시하고 차량이동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산사태가
발생한 곳에선 토사를 제거하는 등 응급복구에 매진하고 있다. 살수차,
백호우, 덤프, 지게차, 청소차 등 지원이 가능한 중장비도 총동원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위한 노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정현 군수가
직접 나서 정부와 충남도, 정치권, 언론 등에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힘을 보태줄 것을 간청했다. 박 군수는 지난 14일
오전 현장을 방문한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태흠 도지사에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부탁했다.
박 군수는 같은 날 오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한 부여군민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16일 오후로 예정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은산면 거전리 수해피해 현장방문에서도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거듭 요청할 계획이다.
민간에서의 지원도 줄을 잇고 있다. 은산면 시골막국수에서는 14일 자원봉사자 200여 명에게 점심을 무상 제공했다. 15일 석신건설(대표 강민석)이
백호우 1대와 덤프트럭 1대를 지원한 데 이어 홍익건설(대표 백홍일)에서도 생수 224박스를
제공했다.
16일 열린 긴급 확대간부 회의에서 박정현 군수는 피해 규모 산정에
관해 “공무원들이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주민 입장에 서서
산정해야 한다”면서 “최근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는데, 물가상승률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천부지를 점유해 농사짓는 분들이 농작물 피해만이 아니라 시설
피해 비용도 산정해 원상복구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 부여군, 자율방재단 집중호우 피해복구 장면 사진(사진제공 = 부여군)
▼ 부여군, 공무원 은산면 수해복구 장면(사진제공 = 부여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