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도록 파란하늘 솜털구름 위로 고래의 꼬리가 보인다. 고래가 구름바다를
헤엄치면서 하늘을 날고 있다니 말도 안된다.
과학자들은 공상영화 속에서나 나옴직한 내용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과학자의
시야로 볼 때 고래는 공기나 물에서 뜨기 좋은 모양을 가졌다. 덩치가 어마어마하게 큰 고래가 먹잇감을
만나면 물속에서 엄청나게 빨리 헤엄친다. 심지어는 전속력으로 헤엄치다가 순간적으로 180도 방향을 돌릴 수 있다.
과학자들은 혹등고래의 빠른 몸놀림에서 비행기 날개의 원리를 찾았다.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영상관에서도 하늘을 나는 고래를 볼 수
있다. 석양이 하늘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더니 어느 사이 혹등고래가 나타나 바다 위에서 거대한 몸짓으로
부드럽게 유영을 하면서 어디론지 사라진다.
꼬마 관람객들 10여명이 혹등고래가 나타나자 이를 놓칠세라 얼른 화면으로
달려가더니 이를 배경으로 엄마한테 사진을 찍어 달랜다. 짐작컨대 사진을 찍기위해 한참 대기하고 있었던
것 같다. 혹등고래가 꼬마 고객들 한테 꽤 인기가 있는 것 같았다.
혹등고래가 꼬마들을 뒤로하고 유유히 사라지자 하늘이 금세 캄캄한 밤으로 변하더니 지평선 저 너머에서 둥그런 보름달이
수줍을세라 살짝 얼굴을 내민다.
이내 보름달이 제 모습을 갖추자 하늘 높은 곳에서 혹등고래가 내려와 보름달을 뒤로하고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꼬마고객들은 이때다 싶어 다들 몰려나와 또 한번 제각기 포즈를 잡는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보름달이 풍요와 번영의 상징으로 알려져 왔다. 혹등고래는
바다의 천사라고 불릴 만큼 착하고 온순한 동물이다.
풍요과 번영 그리고 천사의 만남이 우리한테 주는 메시지는 뭘까?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의
성공이 아닐까 기대해 본다.
한편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는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가치’ 라는 주제로 개최된 해양관련 국제행사이며
코로나19 엔테믹 이후 최초로 개최된 하이브리드 행사로,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