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정전으로 인한 시민 불편 최소화와 정전사고 예방을 위해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전기설비 안전진단과 전기설비 개선 지원사업을 펼친다.
이상기후 현상과 소비 전력이 높은 가전제품의 보급 확대로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공동주택 전기설비의 용량 부족과 노후화 등으로 인한 정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공동주택 정전사고의 경우 다수의 주민 불편을 야기해 정기적인 점검과 노후 시설의 적기 교체가 중요하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서울시 내 공동주택 자체 설비로 인한 정전사고가 연간 100건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서초구 공동주택(1,500여 세대)과 상계동 공동주택(900여 세대)에서 자체 설비 이상으로 2시간 이상 정전이 발생해 시민들이 추위 속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등 불편을 겪었다.
노후 공동주택(1990년대 시공)의 전력 사용 설계용량은 세대당 1kW 수준인 반면 현재 전력 사용량은 세대당 평균 3~5kW 수준으로, 정전사고의 위험이 커져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전기설비 안전진단 지원, 고효율 변압기 교체 지원, 저전압계전기(UVR) 이전 설치 지원 등을 추진해 전기안전 관리에 힘을 보탠다.
전기설비 안전진단 지원사업은 준공 20년 이상 된 노후 공동주택이었던 기존 지원 대상을 준공 15년 이상(2010년 이전 준공)으로 확대해 50개 단지에 전기설비 안전진단비 90%(서울시 80%, 전기안전공사 10%)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2023년 60개 단지에 안전진단을 완료한 바 있다. 해당 공동주택 관리자는 설문조사를 통해(3개 단지 미응답) 적은 부담으로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며 100%의 만족도를 보였다.
안전진단은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전력품질 분석기와 열화상 진단기 등 첨단 측정기기를 활용해 전기설비의 노후화·용량 부족·운전 및 관리상태 등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해 공동주택이 효율적으로 유지‧관리 될 수 있도록 이뤄진다.
고효율 변압기 교체 지원사업은 한국전력공사의 에너지효율화사업과 연계해 변압기 용량별로 정액 지원한다. 서울시와 한전은 ’23년 12개 단지의 노후 변압기 18대를 고효율 변압기로 교체하며, 설비 노후화로 인한 정전사고 불안 해소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이뤘다.
저전압계전기(UVR) 이전 설치 지원사업은 정전(순간 또는 일시) 발생 후 복구되었을 때 세대 내 즉시 전기 투입이 가능하도록 UVR 동작 위치 이전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서울시는 한전(각 50만 원씩 총 100만 원 지원)과 20개 단지에 시범사업을 시행해 정전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전의 일시적인 정전 후 전원 정상 공급 시 수동으로 전원 투입하면 전기안전관리자 부재 등의 상황에 따라 전원 공급 이후에도 세대에서는 장시간 정전이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23년 5월 송파구 위례동 일대 10개 단지 8,000여 세대 정전되었을 때 수동 투입 시간에 따라 세대별 정전시간이 1시간가량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청은 서울시 에너지정보 누리집(https://energyinfo.seoul.go.kr/)을 통해 ‘전기설비 안전진단 지원’은 3월 22일(금)까지, ‘고효율 변압기 교체 지원’과 ‘저전압계전기(UVR) 이전 설치 지원’은 3월 29일(금)까지 접수하면 된다. 지원 대상은 설비의 노후도, 공시가격 등을 평가해 선정할 계획이다.
지원사업은 중복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녹색에너지과(☎02-2133-3568)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