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승차 인원이 10만 명이 넘는 강남역, 최근 MZ 핫플로 많은 인파가 찾고 있는 성수역과 용리단길에 인접한 삼각지역까지… 서울 시내 10개 지하철역이 기존 역명과 함께 불려질 또 하나의 이름을 공모한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라고 함)는 7월 중 10개 지하철역에 대한 역명병기 입찰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5월 입찰 제도 개선 후 첫 모집이다. 현재 역명을 병기하고 있는 곳은 총 35개 역사며, 최고가는 을지로3가역(2호선)으로 8억 7,450만 원(3년 간)이다.
역명병기란 지하철역의 기존 역명에 부역명을 추가로 기입하는 것으로 서울교통공사가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부역명으로 결정되면 승강장 및 출입구, 안전문 등의 사인물과 하차역 방송 시 함께 안내된다.
기존에 역명병기 계약을 체결한 기업·기관들도 높은 홍보 효과에 만족해 올해 7월 현재 약 80%의 재계약률을 보이는 등 인기가 높다.
이번 역명병기 입찰 대상은 총 10개 역. 전국 지하철역 중 수송 인원 최상위 수준인 ‘강남역’(하루 평균 승차 인원 101,986명)과 최근 팝업스토어 성지가 되면서 MZ는 물론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성수역’, 그리고 용리단길이 부상하면서 인파가 많아진 4호선 ‘삼각지역’을 비롯해 환승 거점인 ‘사당역(2,4호선)’과 ‘노원역(4,7호선)’ 등이다.
참여 요건은 대상 역에서 1km 이내(서울 시내 기준, 시외는 2km 이내로 확대) 위치한 기업이나 기관이면 된다. 낙찰받은 기업‧기관은 3년 동안 원하는 기관명을 대상역의 부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고 재입찰 없이 1회에 한해 계약 연장(3년)도 가능하다.
최종 낙찰은 ‘역명병기 유상판매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며 60일간 교체기간을 거친 후 표출된다. 부역명은 역사외부(2종), 대합실(1종), 승강장(2종), 전동차내(3종) 등 8종의 사인물과 안내방송에서 표출된다.
한편 공사는 역명병기 사업에 대한 공공성과 낙찰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8월 자문위원회를 개최했으며 올해 7월 역명병기 유상판매 제도 관련 개선안 마련을 완료했다.
개선된 내용을 살펴보면 심의 결과 적정성과 타당성 확보를 위해 심의의결서 항목을 기존 적합‧부적합에서 ▴공공성 ▴이용편의성 ▴기관요건 3개 항목으로 세분화했다. 또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분야 외부위원을 기존 3인에서 5인으로 확대했다.
또한 대상 기관 안내표기 범위를 10곳에서 8곳으로 조정해 과다 표기와 광고성 정보제공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였고 이에 따른 기초 금액을 최대 33%까지 낮추었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신성장본부장은 “지하철 역명병기 사업은 지역의 상징성을 선점해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과 기관의 호응을 받아왔다”라며, “개선된 제도를 통해 공공성을 높이고 시민들에게도 꼭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해 불편을 덜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