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조명래)와 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7월 18일 오전 11시부터 인천광역시 송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검은머리갈매기 15마리를 야생으로 방사한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서도 취약(VU*)으로 기재된 국제적 멸종위기 종으로 전 세계에 1만 4,000여 마리 밖에 살지 않는다. 해안 갯벌이나 강 하구에 서식하며, 인천 송도에 우리나라 전체 개체수의 약 95%인 600여 쌍이 찾아와 번식한다.
* 취약(VU, Vulnerable)은 야생에서 몇 달이나 몇 년 안에 높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됨을 의미
이번에 방사하는 검은머리갈매기 15마리는 지난 5월 10일 인천 송도 9공구 매립지에서 구조한 알 40개 중 인공 부화 및 육추에 성공한 31마리에서 선별됐다.
국립생태원 동물복원1팀은 인천 송도 매립지에서 검은머리갈매기 생태조사 중 너구리와 까치가 검은머리갈매기의 알을 먹는 것을 확인하고 40개 둥지에서 알 1개씩, 총 40개를 경북 영양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로 이송했다.
인천 송도 매립지는 국내에서 번식하는 검은머리갈매기의 95%가 서식하는 핵심지역으로 이번에 알을 구조한 지역의 200개 둥지 중 구조된 알 40개를 제외하고 많은 둥지의 알이 너구리, 까치 등에게 잡아먹혔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이번에 방사하는 검은머리갈매기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비행 및 먹이사냥, 동종인식 등 자연적응 훈련을 실시했고, 지속적인 관찰(모니터링)을 위해 개체표지용 유색가락지와 인공위성추적기를 부착했다.
동종인식 훈련은 방사 이후 검은머리갈매기가 기존 야생개체군에 원활히 합류할 수 있도록, 서울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복원센터로 옮겨온 검은머리갈매기 어른새(성조)와 방사될 검은머리갈매기를 합사하여 이루어졌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방사 개체에게 개체표지용 유색가락지를, 자연적응 훈련 결과가 가장 좋은 2마리에 태양광 충전 위치추적기를 부착하여 방사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서식지 이용 현황, 번식지-월동지 간 이동경로 및 생존율 등의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검은머리갈매기의 서식지 내 복원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이번에 방사된 검은머리갈매기가 성공적으로 잘 살아가길 바란다”라면서, “검은머리갈매기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에 처한 많은 조류들이 보전되고 개체수가 늘어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백현 인천광역시 환경녹지국장은 “인천은 남동유수지의 저어새, 강화갯벌의 두루미, 송도갯벌의 검은머리갈매기 및 알락꼬리마도요 등 멸종위기 조류의 중요한 서식지 및 번식지이므로 잘 보전하여 인천을 생태도시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방사는 지난해 10월 말에 발표한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2018~2027)‘에 따라 종복원 연구를 시작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멸종위기종 보전 연구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붙임 1. 검은머리갈매기 개요.
2. 검은머리갈매기 사진.
3. 질의응답.
4. 전문용어. 끝.
붙임1 검은머리갈매기 개요
ㅇ 종 명(학명) : 검은머리갈매기(Saundersilarus saundersi)
ㅇ 보 호 :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98년)IUCN VU(취약, 세계), EN(위급, 한국)
ㅇ 개체수 : 전세계 성조기준 14,000여 마리(’11)
ㅇ 크 기 : 몸길이는 29~32㎝, 날개는 27~30㎝
ㅇ 분포현황
- 중국 보하이해‧인천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한국 서남해안에서 월동
ㅇ 생태특성
- 먹이는 주로 새우, 갯지렁이, 게, 작은 물고기 등
- 갯벌이나 강 하구 일대에서 50~200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
- 둥지는 보통 매립지의 맨 땅위에 마른 풀을 이용해서 지음
ㅇ 위협요인
- 갯벌에서 번식하는 특성상 개발로 번식지가 사라지는 중
- 까치, 너구리 등에 의한 알 포식과 인간의 방해도 생존을 위협
<검은머리갈매기 사진>
붙임2 | | 검은머리갈매기 사진 |
검은머리갈매기 알 구조
인공육추 중인 검은머리갈매기
비행 훈련 중인 사진
먹이 사냥 훈련 중인 사진
성조와 훈련 중인 사진
붙임3 | | 질의 응답 |
1. 인천 송도 지역의 검은머리갈매기 서식현황은? |
❍ 인천 송도 매립지에는 약 600쌍의 검은머리갈매기가 번식 중임
❍ 번식을 위해 송도 매립지를 찾아오고 있으며, 개발 및 식생 천이에 따른 번식 장소 부족, 너구리, 까치 등의 포식자 유입으로 인해 2~3년 주기로 번식지를 옮겨 다니는 것으로 관찰됨
2. 구조한 검은머리갈매기를 원 서식지에 다시 방사하면 포식 위협이 있지 않은지? |
❍ 방사하는 검은머리갈매기는 충분한 비행능력을 갖춘 개체들로 포식의 위험이 낮은 갯벌에서 주로 서식할 것으로 판단됨
3. 총 31개체 중 15개체만 방사하는 이유는? |
❍ 검은머리갈매기의 번식개체군 감소 또는 소멸을 대비하여 일부 개체를 증식‧복원 연구에 활용할 계획임
붙임4 전문용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로, 환경부에서 지정하는 267종의 생물
국제적 멸종위기종
세계자연보존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이 평가한 9개(절멸 EX, 야생절멸 EW, 위급 CR, 위기 EN, 취약 VU, 준위협 NT, 관심대상 LC, 정보부족 DD, 미평가 NE) 범주 중 위급(CR), 위기(EN), 취약(VU)에 해당하는 생물
육추
조류의 알에서 나온 새끼를 기르는 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