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읍시와 일본 나리타가 우호결연을 체결한 지 15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정읍시립박물관에서는 제10회 기획특별전으로 15주년을 기념하여 우호도시인 나리타시의 고대문화를 전시컨텐츠로 선정하여 양 시간의 문화와 문물을 비교전시하는 『이역만리 같음과 다름』전시회를 추진한다.
9월 26일 15시에 개막하며 전시기간은 2017년 9월 26일부터 2018년 1월 28일까지 정읍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나리타시 이토 가즈노부 부장을 단장으로 우호결연도시 관계자, 주요 기관단체장, 박물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읍시와 나리타시는 2002년에 우호결연을 체결한 후 중학생 홈스테이를 중심으로 정읍 단풍마라톤 대회, 일본 큰북 축제 등 주요 행사의 상호 참관 등의 차원에서 교류를 추진해왔다. 이번 특별전은 상대 시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교류사업의 범위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이번 전시는 구석기시대부터 고훈시대(한국:삼국시대)에 이르는 한일 고대 문물을 비교 전시하는 것으로 시대별 특징에 따라 총 4부로 구성된다. △ 제1부 ‘돌을 다듬어 도구를 만들다’에서는 구석기시대에 제작사용된 타제석기와 흑요석제 석기를 다룬다. 몸돌석기, 돌날, 슴베찌르개 등 양 지역에서 최초의 인류들이 사용한 다양한 석기를 만날 수 있다. △ 제2부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다’에서는 일본의 죠몬시대와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해당하는 문화를 선보인다. 이전 시대와 달리 본격적으로 수혈주거지를 만들어 정착생활을 하며 생활용기인 토기를 만들어 사용한다. 한국의 신석기문화와 청동기문화가 일본 열도로 본격적으로 파급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마제석기, 빗살무늬토기, 집 모양, 토제품 등 유물에서 같은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제3부 ‘농경을 하고 영역을 구분하다’에서는 일본의 야요이시대와 우리의 마한시대를 비교한다. 일본에서는 한반도로부터 도작 농경을 비롯하여 세형동검, 철기 등 선진 문화가 전해져 대규모 집락이 조성되며 계층사회가 형성되며 영역을 구분하기 시작한다. 마한지역에 해당하는 정읍에도 이 시기 주거지 및 고분군이 밀집분포하고 있으며 고비리국, 초산도비리국 등 소국이 할거하기 시작한다. 교류의 양상이 더욱 더 구체화되는 시기이다. △ 제4부 ‘거대한 무덤을 만들고 나라를 표방하다’에서는 한국의 삼국시대와 병행하는 일본의 고훈시대를 함께 다룬다. 정읍지역에서는 백제시대의 성곽유적, 대규모 고분군 등이 조성되며, 특히 사비기때에는 중방성인 고사부리성을 중심으로 거점지역으로 성장한다. ‘고훈’은 한자어 ‘古墳’의 일본어 발음으로, 전방후원분이 등장한 3세기 중엽부터 6세기 말까지를 고훈시대라 부른다. 이전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지배자의 대형 무덤과 화려한 부장품이 만들어진다. 일본 나리타시에서도 이 시기에 해당하는 고분군을 비롯하여 집락, 옥 제작공방, 석제모조품 제작터 등의 유적지와 하니와, 토기, 옥, 장신구 등 다양한 문화양상을 엿볼 수 있다. 이전 시대와 달리 정읍의 동진강 유역과 나리타의 도네강(利根川)의 직간접적인 문화교류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정읍시립박물관 관계자는 “ 비록 이역만리 떨어진 양 국의 두 도시간에도 고대부터 고훈시대까지 다양한 문화교류가 있었음을 약 500여 점의 전시유물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전시와 함께 연계사업으로 추진한 “Goodmorning 토우 Hi 하니와, 한일 고대 토기와 토우만들기 체험”(7. 26 ~ 9. 6)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함께 전시하며, 전시기간 중에는 특별강좌, 고대 부뚜막에서 음식 조리하기, 전방후원분 재현하기, ‘이역만리’ 글짓기도 병행하는 등 다양한 연계행사를 추진한다.
1. 전시개요
○ 전 시 명 : 정읍시-나리타시 우호결연 15주년 기념 한일문화교류전
제10회 기획특별전『이역만리, 같음과 다름』
○ 전시기간 : 2017. 9. 26. ∼ 2018. 1. 28. (4개월간)
○ 개막일시 : 2017. 9. 26(화) 15:00
○ 전시장소 : 정읍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140㎡)·제3전시실(100㎡)
○ 전시자료 : 한국 정읍시와 일본 나리타시의 고대유물 500여점
○ 유물대여기관 : (日)나리타시 시장 小泉 一成,
(日)나리타산영광관 관장 工藤 照淳,
국립전주박물관,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전북대학교박물관 등
○ 주 최 : 정읍시 / 주관 : 정읍시립박물관
○ 연계행사 : 특별강좌, 고대음식 조리하기, 글짓기 등
2. 전시목적
○ 한국 정읍시와 일본 나리타시간의 우호도시 결연 15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통해 교류협력 강화
○ 개관 5주년을 맞이하여 한일의 고대문화를 소개하는 국제교류전시를 개최하여
정읍시립박물관의 질적 성장을 도모
○ 구석기시대부터 고훈시대에 이르는 고대 문물을 전시하여 한일간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내어 한일관계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
○ 시민들에게 일본 고대문화에 대한 새롭고 역사적인 볼꺼리를 제공함으로써
관람객 증대와 홍보 효과
3. 전시방향
○ 공간적인 범위는 한국 정읍시와 일본 나리타시를 중심으로 하되 전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전라북도와 치바현 자료를 포함, 시간적인 범위는 한국의 구석기시대~삼국시대[일본의 선토기~고훈시대]로 함
○ 시대별 양 국간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유물을 비교 전시하고 한일 교류의 양상과 그 의의를 구명
○ 지역에서 쉽게 관람할 수 없는 일본의 고대 유물을 부각하여 흥미와 재미를 유발
4. 전시구성
제1부 : 구석기시대 vs 구석기시대[先土器時代]
돌을 다듬어 도구를 제작하다
구석기시대의 도구인 타제석기는 석영, 규암 등 거친 석재로 만든 큰 것에서 고운 입자의 재질을 가진 가진 규질혈암(珪質頁岩), 흑요석(黑曜石) 등을 이용하여 기능이 분화되고 정교한 도구를 만드는 것으로 변화한다. 한·일간의 문화교류는 구석기시대 주먹도끼 등 석기제작 기법에서부터 나타난다.
제2부 : 신석기·청동기시대 vs 죠몬시대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다
신석기시대에 한반도의 빗살무늬토기문화가 일본의 서북 규슈지방으로 파급되어 죠몬 토기문화 성립에 기여한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죠몬토기와 흑요석이 한반도 남해안의 많은 유적에서 발견된다. 청동기시대에는 거의 일방적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문화가 전달된다. 일본의 야요이문화 형성기에 규슈북부를 시작으로 주로 서일본 지역에 송국리형 주거와 함께 환호취락, 고인돌, 논농사(水田稻作), 간석기와 같은 선진기술을 전파하여 현지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제3부 : 마한시대 vs 야요이시대
농경을 하고 영역을 구분하다
한국의 청동기시대와 마한시대에 걸쳐 있는 야요이시대에는 관개시설을 갖추고 논에서 벼를 재배하는 농업이 시작되었다. 한반도의 서쪽, 현재의 서울·경기지방, 호서·호남지방에는 기원전 3세기에 태동하기 시작한 마한馬韓이라는 이름으로 아우를 수 있는 소국小國 연맹체聯盟體가 존재하였다. 그런가 하면 중국 사서는 야요이 인을 ‘왜인(倭人)’으로 기록하는 등 동아시아의 국제사회에 등장하게 된다. 각지에서는 정치적 결집인 「국」이 생겨났고 국들의 연합체도 탄생하게 된다. 동진강을 기반으로 하는 정읍 운학리고분의 금동제품,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 전주와 완주의 세형동검 및 동경 등을 통해서 볼 때 마한과 왜와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제4부 : 백제시대 vs 고훈시대
거대한 무덤을 만들고 나라를 표방하다
한반도는 삼국간에 치열한 대립과 항쟁이 일어나며, 왜는 오왕시대에 들어서면서 한반도의 삼국항쟁에 참여한다. 한반도의 삼국 중 어느 한나라가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 나라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나라들이 블록을 형성하여 대응하는 시대적인 특징을 가졌다. 어느 시대보다 한반도와 일본열도간의 교류는 정치적인 상황과 맞물려 적극적으로 전개된다. 백제의 부뚜막, 횡혈식석실분, 토기 및 철기 제작기술, 그리고 불교와 율령제도가 전해지는가 하면, 일본의 전방후원분과 하니와가 한반도에서 출토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