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샤워하다 흥얼거려도 옆집에 들리지 않게 방음 잘 되는 집에서 살고 싶어요”
- 지혜 캠페이너”
“친구를 초대해 같이 상을 차릴 수 있는 거실을 가지고 싶어요 - 철빈 캠페이너”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N꿋세대는 4월 20일(토) 오후 2시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3층에서
‘꿋꿋하데이’를 열었다. 꿋꿋하데이는 꿋꿋(ggood-ggood)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고, 시민제안 워크숍, 집담회를 통해 주거권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다. 지난 한 달
동안 N꿋세대와 빠띠는 꿋꿋하게 잘 살기 위해 필요한 기본권을 함께 재정의하고 탐색하고
공론화하기 위한 꿋꿋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N꿋세대는 ‘N포세대’에 빗대어 기본권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내자는 의미이다.
꿋꿋하데이는 2가지 세션(▲이야기 모임, ▲시민제안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이야기 모임에서는 이야기 손님 5명의 발제를 듣고, 참여자들이 생각을 나누었다. 박효주
참여연대 주거조세팀 팀장은 “주거 정책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 청소년, 이주민 등은
주거 급여, 주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평등의 심화와 그로 인한 주거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이주원 한국사회주택협회 정책위원은 “선거는 국가 미래의 방향을 국민의
선택하는 이벤트인데 이번에는 주거가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며 제도정치가 주거권을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효래 나눔과미래 사무국장은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권을
보장하기 위해 현금 지원, 주택 지원 등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민간 임대업자의 배를 불리는
방향으로 되고 있다”며 지금의 정책이 만들어낸 부작용을 언급했다. 가원 민달팽이유니온
활동가는 “우리에게 좋은 집은 어떤 집일까? 라는 주제를 세입자의 입장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빈 전세사기 피해자 전국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전세사기는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고, 엄격한 피해자 인정 요건에도 불구하고
1만 5천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했다”며 여전히 전세사기가 진행중인 안타까운 상황을 토로했다.
시민제안 워크숍에서는 주거권의 7가지 구성 요소를 알아보고, 각자의 경험과 문제의식을
나누었다. ▲점유 안정성, ▲경제적 적절성, ▲적절한 주거 기반 시설 및 서비스, ▲최저
기준 확보, ▲접근 가능성, ▲적절한 입지, ▲문화적 적절성에 대해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조아 활동가가 소개했다. 가장 공감되는 구성 요소를 선택하고, 우리가 함께 다뤄야 할
중요한 문제를 선정했다. 이야기를 나눈 내용을 사회적 대화와 협력 플랫폼 ‘데모스X’에
제안(https://demosx.org/boards/suggest)으로 올려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나의 당연한
주거권을 요구해도 '욕심쟁이', '뜬구름 잡는 소리'라는 말을 듣지 않으면 좋겠어요! 청년도
넓게 살 수 있는 청년주택이 필요해요 등 30개의 제안을 모아 우리에게 중요한 기본권을
되돌아보았다.
이야기 모임에 참여한 빅이슈코리아 홍민지 활동가는 “한 명의 영웅이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니 오늘 같은 자리를 통해 더 적극적으로 개인이 모여보자”는 소감을
나눴다. 다른 참여자는 “현실이나 경험을 내용으로 얘기하니 꾸밈없이 내용을 말했다”며
기뻐했다.
행사를 총괄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송지선 이사는 “꿋꿋하데이를 통해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보장 받고 있는지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주거권 이외에도 우리
삶에 필요한 기본권을 계속 다룰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열린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 플랫폼
협동조합으로 시민들의 소통과 협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빠띠와 함께 한
N꿋세대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사람들의 연결과 협력을 위한 커뮤니티인
시티즌패스에서 활동하는 시민으로 주거권 이외에 다양한 주제를 함께 다룰 예정이다.
[꿋꿋하데이 이야기모임이 종료된 이후에 참여자들끼리 단체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