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토) 오후, 용인평온의 숲 ‘다솜마루’ 봉안당 앞마당에서는 ‘2025 추석 맞이 무연고 사망자 합동 추모제’가 엄숙히 거행됐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을 기리고 정을 나누는 이 날, 가족 곁에 함께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특별한 제례가 열렸다.
지난 10월 4일 오후, 용인평온의 숲 ‘다솜마루’ 봉안당 앞마당에서는 ‘2025 추석 맞이 무연고 사망자 합동 추모제’가 엄숙히 거행됐다. 이번 추모제는 다솜마루에 안치된 1,634위 무연고 유골과 올해 공영장례를 치른 39위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용인시 해오름장례지원센터와 용인시니어 해오름봉사단, 시민조문단, 유가족,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외롭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합동 제사상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올리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 명지대학교 무용예술학과 심규순 교수가 살풀이춤을 선보이며, 고독하게 생을 마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용인시 해오름장례지원센터 윤상형 대표는 “용인평온의 숲에 잠든 무연고 사망자들의 존엄을 기리고,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시니어 해오름봉사단 김재빈 단장은 “무연고 사망자를 기억하는 일은 공동체의 따뜻한 연대를 확인하는 일”이라며 “이번 추모제가 생의 마지막까지 외롭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 작은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성묘를 위해 방문한 시민 일부가 자발적으로 헌화와 묵념에 참여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은 “추석의 의미가 단순히 가족 간의 모임을 넘어, 함께 기억하고 나누는 날임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외롭게 생을 마친 이들을 공동체의 이름으로 다시 기억한 이번 합동 추모제는 단순한 제례를 넘어 ‘함께 기억하는 것’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합동 추모제에 참여자들이 무연고 사망자 영령들이 편하게 영면하시길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