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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로컬푸드로 지역상생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한다

“영세소농 판로 열어 농가 소득 두둑하게, 소비자 밥상은 신선하고 안전하게”
문산읍에 시 직영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 개장, 두 달 만에 성과 입증
자가소비 텃밭농부가‘월급 받는 농부로··· 농가소득 견인 효과 톡톡

자투리땅 한 뙈기라도 있으면 밭을 일구어 농작물을 심으려 하는 것이 농민의 마음이다. 하지만 내내 고생스럽게 키워낸 작물들을 내다 팔 곳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내다 버릴 수밖에 없는 이들이 적지 않다.

노동 집약적 생산 활동과 가사 부담을 동시에 지는 여성농, 기계·자동·시스템화 등에 있어 청장년층보다 상대적으로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고령농, 농가 평균 소득에도 못 미치는 영세 소농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경기북부의 대표적인 도농복합시인 파주시의 중소농 생산자들의 상당수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2024년 농업경영체 등록 현황에 따르면, 파주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들 중 65세 이상 농업인 비율이 49%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으며, 1헥타르 이하 영세·소농 비율도 87%에 달한다. 대형농과 상업농 중심으로 돌아가는 유통체계에서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주를 이루는 소농들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그럴수록 탈농·이농 추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반면 농산물 수요가 높은 신도시 지역에는 지역 먹거리 판매처를 찾아볼 수 없어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나 온라인 유통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높은 판매수수료가 붙어 산지가격에 비해 훨씬 비싼 데다 신선도는 떨어지고 안전성에 대해서도 신뢰하기 어렵지만 달리 선택권이 없는 현실이다.

거리상으로 아주 가까운 곳에 농촌이 있는데도 파주시민의 밥상에 오르는 신선 농산물의 상당 부분은 대형유통업체가 들여오는 타 지역 농산물로 채워진다. 실제로 파주 농민들이 생산한 신선농산물 중 관내 소비량은 약 25.7%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 밖에 17.4%는 가공 및 저장식품 제조에 사용되고, 35.7%는 산지유통인에게 팔리고, 나머지 13.3%는 도소매상의 손을 거쳐 외지 시장으로 팔려나간다.

로컬푸드 유통 활성화로 도농상생 먹거리 선순환체계 구축 나선 파주시 
파주시는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할 지역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 방안으로 로컬푸드를 주목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소비자의 식탁으로 이어주는 로컬푸드 유통체계를 활성화함으로써 농민들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고,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먹거리 선순환체계 구축이 최적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는 우선 로컬푸드 유통 기반시설부터 확충하기로 했다. 생산자 접근성이 뛰어난 북부권역에 시가 직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조성하고, 소비자들의 로컬푸드 수요가 높은 운정신도시에는 대규모 직매장 시설과 교육장, 조리 체험실 등 생산자와 소비자 간 활발한 교류를 위한 시설을 겸비한 로컬푸드복합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이 파주시가 내놓은 파주 로컬푸드 정책의 밑그림이다.

이 중 북부권역 로컬푸드 직매장 조성 계획은 지난 7월 말 로컬푸드 직매장 문산점이 문을 열면서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두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운영체제를 안정화한 문산점은 지난 9월 29일 정식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문산에 둥지 튼 시 직영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 두 달 만에 총매출 2억 2천만 원 돌파
로컬푸드 직매장 문산점은 파주시가 직접 나서 지역 농산물 유통을 책임지는 첫 번째 시도다. 문산읍 선유리 938-1번지 392㎡ 규모 신축 상가 1층에 자리 잡은 문산점은 지난 2014년 파주시에 처음 생긴 조리농협 직매장을 비롯한 7개소의 기존 직매장과 달리 매장 조성 비용 6억 원을 전액 시 예산으로 투입해 마련한 시 직영 1호 직매장으로 파주시 출자기관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가 운영을 맡고 있다. 

지난 4년간 운영해온 ㈜파주장단콩웰빙마루 ‘해스밀래 로컬푸드’를 확장 이전하는 형태로 문을 연 문산점은 별다른 홍보 활동이 없었던 두 달간의 시범운영 기간에만 벌써 153개 농가가 상품 출하에 합류하고, 매출실적 또한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성공적으로 안착해가는 모습이다. 

임시 개장 첫 주차 1,179만 원으로 시작한 주간 매출실적은 5주차에는 2,700만 원까지 뛰었고, 이후로도 2,200~2,400만 원 수준을 유지해 두 달간 총매출이 2억 2천만 원(9월 30일 기준)을 돌파했다. 일평균 매출로 환산하면 약 3백40만 원으로 7개소의 기존 직매장들인 수년에 걸쳐 도달한 운영실적에 버금가는 수준을 보이고 있어 정식 개장 이후에는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직매장 7개소의 출하 농가수가 모두 421개라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문산점 한 곳에만 153개 출하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놀라운 성과로 볼 수 있다. 이들이 지난 두 달간 문산점 직매장에 선보인 신선농산물 품목 수도 687가지에 이른다. 

이 중 농산물 출하농가는 104개로 전체 출하농가의 75%를 차지하고 있고, 그밖에 축수산물 출하농가가 8개, 장류를 비롯한 가공품 출하농가도 41개가 참여하고 있다. 

신선농산물의 출하 체계는 농가가 전날 오후 또는 당일 새벽 수확한 농산물을 직접 선별과 세척 소포장을 마무리해 직매장에 출하하면, 매장 직원이 판매를 대행하는 방식이다. 판매 수수료는 12%이며 추가적인 판촉비용이나 입점 수수료는 없다. 

소포장된 농산물 하나하나마다 농민의 이름과 출하 일자 등 생산 이력과 농민이 직접 가격을 매긴 정보 줄무늬(바코드) 용지를 붙여야 한다. 모든 제품에는 이렇게 생산자 실명제가 적용되며, 유통은 당일 수확, 당일 판매가 기본 원칙이다. 그날 팔리지 않는 물건은 모두 폐기 처분하거나 농민이 직접 수거해야 하기 때문에 잘 팔리는 물건이라고 출하량을 마구 늘리면 판매 수익보다 처리 비용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대형농‧상업농보다 다품종 소량생산 농가들이 더 적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가소비 텃밭농부에서 ‘월급 받는 농부’로… 농가 소득 견인 효과 톡톡 
생산한 농산물을 자가소비하거나 전통시장에서 임시 좌판을 여는 방법 외엔 판로가 없던 농민들은 자기 가게처럼 농산물을 내다 팔 수 있는 판매처가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파주시 탄현면 구석진 오지에 텃밭을 마련해놓고 가족들 밥상에 올릴 채소를 키우다 농사짓는 재미에 빠져 어느덧 경력 18년차 농민이 된 신선자 씨(70세)는 “매일 같이 뙤약볕을 쏘이고 비바람 맞아가며 피땀을 쏟은 보람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직매장에서는 그날그날 수확량과 가짓수가 들쑥날쑥 조금씩 달라져도 납품을 거부당하는 일은 없다. 가격도 출하량도 농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 농민으로서 느끼는 자존감과 성취감도 상당하다.

그간 판로가 없어 자식 같은 농산물을 그냥 썩혀 내버리는 일이 허다했던 신 씨는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를 시작한 이후로 두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매장에 상품을 내다 팔아 153개 출하 농가 중 매출실적 1위를 차지했다. 두 달간 통장에 찍힌 대금이 판매수수료를 제하고도 4~500만 원은 족히 되어 월평균 소득이 200만 원을 넘어섰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자가소비용 텃밭 농사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 같던 그가 직매장 출하로 안정적 소득원을 확보해 ‘월급 받는’ 농부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믿고 먹을 수 있는 로컬푸드로… 신선하고 안전해진 장바구니에 소비자들도 환호 
농민들이 정성껏 길러낸 농작물은 조금 못생겨도, 신선하고 맛있으면 직매장 진열대에만 올려놔도 금세 다 팔려나간다. 파주 농민들이 당일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게 되자 소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 일색이다. 

가격은 농민이 직접 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는 만큼 생산자들은 충분한 소득을 챙길 수 있고, 대형마트 판매가 못지않게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줄여준다는 것이 로컬푸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소비자들은 그 밖에도 각자의 취향대로 로컬푸드의 다양한 매력들을 하나씩 짚어냈다. 매주 한두 번씩은 꼭 이곳에 들러 장을 본다는 인근 아파트 주민 오경아 씨(45세)는 “올 때마다 진열대에서 새로운 종류의 농산물을 발견할 수 있어 장보기가 더 즐거워졌다”라고 말했고, 가족을 떠나 홀로 독립생활을 즐기며 사는 이도진 씨(38세)는 “상품 포장지에 붙은 생산자표시에 적힌 농민들의 이름을 보아가며 장바구니에 담을 물건을 고르는 재미로 로컬푸드 직매장의 단골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름표가 달린 농산물, 얼굴 있는 먹거리라 불리는 로컬푸드가 주는 믿음과 신뢰가 파주 농민과 소비자들을 더욱 가깝게 연결해 줌으로써 도시와 농촌이 하나되는 상생공동체가 실현될 수 있으리라는 파주시의 기대가 점차 현실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으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파주 실현
로컬푸드 직매장 문산점이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면서 지역 농산물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한 농업농촌 활성화를 목표로 내건 파주시의 다음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시는 로컬푸드 직매장 문산점이 지역 농민과 시민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체계 안정화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 먹거리에 대한 수요층이 두터운 운정신도시에 로컬푸드복합센터를 건립해 이를 문산점과 연계하고, 지역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과도 적극 협력해 도심지역 직매장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파주 전역을 아우르는 로컬푸드 유통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특히 로컬푸드복합센터는 지역농산물 유통의 거점 역할은 물론 지역 내 중‧소농 생산자와 소비자 간 교류를 촉진해 54만 파주시민이 농업농촌의 가치를 공유하며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며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미래를 열어가는 핵심 기반시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로컬푸드는 도농복합시인 파주가 가진 소중한 자산”이라며, “로컬푸드 활성화를 통해 지역 먹거리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농촌의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농가에게는 안정적인 판로와 소득증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신선한 지역 먹거리를 공급함으로써 파주시 구석구석 골고루 돈이 돌아 지역 경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건강한 지역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파주시 농민 중 판로확보가 절실한 영세소농이 87%에 달한다.


‘파주로컬푸드’ 직매장 문산점 (7월 말 문을 열어 두 달간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9월 29일 정식 개장을 알렸다.)




‘파주로컬푸드’ 직매장 문산점 개장 (7월 말 문을 열어 두 달간의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9월 29일 정식 개장했다.)




로컬푸드직매장에서는 당일 생산 당일 출하가 기본 원칙이다.


농민들은 당일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선별, 세척, 소포장을 마무리해 출하한다.


상품마다 농민의 이름과 출하 일자 등 생산이력과 농민이 직접 가격을 매긴 바코드 용지가 붙어 있다.


로컬푸드직매장 출하 계약으로 판로를 확보하면서 자가소비 텃밭농부가 '월급받는 농부'가 되었다.


농민들이 정성껏 길러낸 신선한 농작물을 만날 수 있어 소비자들도 긍정적 반응 일색이다.


'파주로컬푸드' 직매장 문산점 내부


로컬푸드 복합센터 조감도 2026년 완공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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