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의 단속곳 춤으로 민속학계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는 북면 원오류 마을 ‘단속곳춤 당산제’가 음력 2월 1일인 지난 9일 원오류광장에서 열렸다.
식전행사인 농악공연으로 시작된 행사에는 이경록 원오류마을당산제 보존위원장을 비롯한 마을주민과 출향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소망을 담은 소원 글쓰기를 시작으로 달집에 소원글을 태우면서 아무 탈 없이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기원했고,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부녀자들의 단속곳 춤과 경건한 마음으로 제를 올리며 행사를 마무리 했다.
원오류마을 당산제는 남자들만이 주관이 되는 여느 당산제와는 달리 여성들이 제를 지내고 부녀자들이 단속곳(옛 여인들이 입었던 속곳으로 가랑이 부분이 터져 있다)을 머리통에 뒤집어 쓰고 바지통에 팔을 넣고 단속곳 자락을 흔들며 춤을 추는 단속 곳춤으로 유명하다.
단속곳 춤’은 주인의 딸을 사모하다 상사병으로 죽었다는 총각 머슴의 넋을 달래고자 아낙네들이 속옷을 머리에 쓰고 바지통에 팔을 넣고 춤을 추는 해원굿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마을주민들은 “어느 해인가 당산제를 중단했다가 마을에 재앙이 닥쳐 그 후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당산제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